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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달리다 우연히 같은 차종을 마주치면 묘한 반가움이 밀려온다. 비슷한 차를 선택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은근한 친밀감이 동시에 찾아오는 순간이다. 애정을 담아 자동차를 고른 이유나 관리 방식이 자연스레 궁금해지지만, 일상 속에서는 그런 마음을 나눌 기회가 많지 않다.
지난 1일 경기도 김포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2025 골프 트레펜 코리아’는 이러한 자동차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준 행사였다.
골프 트레펜 코리아의 원조는 ‘GTI 트레펜’이다. 1982년 오스트리아 뵈르터제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년 수천 대의 골프 오너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차량을 전시하고 각자의 튜닝과 관리 방법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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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무대 앞에는 가로 세로 10대씩 가지런히 도열한 형형색색의 골프 100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골프 카브리올레와 골프 R, 최신 8세대 골프까지 각 세대 차량이 저마다의 매력과 사연을 뽐냈다. 한 참가자는 주행거리 49만km가 넘는 골프 TDI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2세대 골프는 촌스럽다기보다 오히려 깊은 기품을 풍겼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05년 5세대 모델부터 골프가 본격적으로 출시됐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그 이전 모델까지 한자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골프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골프 핫 랩’도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GTI의 탁월한 핸들링과 밸런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슬라럼 코스를 마련했다. GTI 엔진이 깨어나는 소리와 바퀴가 미끄러질 듯 코스를 돌 때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즐거움이 뒤섞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아이들이 전동차를 타고 코스를 달리는 모습과 부모가 이를 카메라에 담는 장면은 행사장의 미소를 더했다. 나만의 골프 에코백을 만드는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폴크스바겐 로고와 골프 실루엣을 직접 그려 넣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외에도 아틀라스·투아렉·ID.4·ID.5 등 다양한 폴크스바겐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말미에는 코요태의 축하 공연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과 자동차 축제를 완성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의 테마인 ‘레거시 오브 아이콘, 파워 오브 커뮤니티’는 골프라는 아이코닉 모델이 쌓아온 유산과 이를 함께 이어가는 오너 커뮤니티의 강력한 힘을 상징한다”며, “골프가 한국 수입 해치백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여러분의 깊은 사랑과 관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