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 ‘센트 인 스펀 파운드’ 개막
차연서의 영상 작품 ‘서른 여덟 천국’. 두산갤러리 제공
전시 제목은 ‘보내고, 회전했고, 발견된’이라는 뜻으로, 어딘가로 떠나거나 무언가를 떠나보내며 발견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주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테면 허 작가는 부모가 고국을 떠나 하와이로 이주하게 만들었던 모르몬교의 종교 체계에 대해 탐구하고 이 내용을 어릴 적 자기가 살았던 집이나 동네 풍경과 겹쳐서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장 외부 윈도우 갤러리에 있는 설치 작품 ‘라이에로 가는 길’은 작가가 태어난 하와이 라이에를 20년 만에 다시 찾으면서 기록한 영상을 담고 있다.
차 작가는 화가였던 아버지가 남긴 닥종이를 재료로 작품을 만들었다. 채색된 닥종이 조각으로 구성한 평면 작품 ‘축제’는 추상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범죄 피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시신에서 따온 형태라고 한다. 죽은 사람을 달랜다는 마음으로 종이를 물에 담그고 색칠하며 만든 작품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 함께 아버지를 보내는 과정의 일환이다. 12월 13일까지.
광고 로드중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