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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안 당하려 얼굴에 문신, 물 대신 술 마시는 이 여성들 누구?

입력 | 2025-10-31 05:12:13

중국 소수민족 두룽족, 농작물 절반을 술 빚는데 사용



SCMP 갈무리


중국에서 작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두룽족 여성은 납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해야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술에 대한 애정이다. 그들은 물 대신 술을 마시며, 술은 일상생활과 문화의 핵심을 이룬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약 7000명에 달하는 두룽족은 중국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다. 그들은 주로 중국 남서부 윈난성 공산현의 강변에 거주한다.

원나라(1271~1368)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두룽족은 용맹함과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고향을 지키려는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얼굴 문신은 여성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고통스러운 관습으로, 보통 12~13세가 되면 행해진다.

가시 바늘을 사용해 물푸레나무나 고사리즙을 얼굴 피부에 찔러 넣어 청록색 무늬를 만든다. 보통 하루 종일 걸리는 이 과정은 며칠 동안 극심한 통증, 부기, 발진을 유발한다.

평생 남는 문신은 거미, 나비, 꽃 등이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강 상류에 사는 여성들은 얼굴 전체를 덮는 문신을 하고 있는 반면 강 하류에 사는 여성들은 턱 부위에 집중적으로 문신을 한다.

이 관습의 배경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가장 흔한 믿음은 문신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납치당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론은 문신이 여성의 성년식을 나타내며, 이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50년대에 이르러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얼굴 문신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오늘날 얼굴 문신을 한 여성이 20명도 채 남지 않았으며, 모두 75세 이상이다.

술은 두룽족의 문화에도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들은 매년 수확되는 농작물의 절반을 술 빚는 데 바친다.

결혼식 날 여자들은 모든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고 축하 행사가 끝난 무렵에는 보통 남편과 함께 취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간다.

두룽족은 대나무 통에서 술을 빚는 기술도 뛰어난데, 알코올 함량이 낮고 향긋한 향과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그들에게 술은 단순히 매일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몸을 상쾌하게 하고 힘을 북돋아 준다고 믿어진다.

축제 기간이나 손님이 오면 충성심과 우정의 상징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술을 마신다.

그들은 또한 닭고기, 벌 유충 또는 쥐 고기를 볶은 다음 알코올과 함께 요리하여 만든 샤라(Xiala) 라는 독특한 고기 기반 술도 만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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