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국보다 10%P 높았던 관세 여파 매출 46.7조에 영업이익 2.5조 관세율 낮아져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5.1.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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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며 자동차 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지만 최대 수출 시장 미국에서 그간 경쟁국들보다 10%포인트 높은 관세율을 감수해온 여파는 작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7∼9월) 사상 최대 매출을 내고도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30일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액이 46조7214억 원, 영업이익은 2조5373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2조9283억 원) 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2%(1조436억 원)나 줄어들었다.
관세 인상 전 미국에 미리 수출해놨던 재고 물량도 동이 나 25% 관세의 영향을 3분기 내내 직접적으로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4∼6월)의 경우 재고 물량을 활용했고,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5.8% 감소하는 데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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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10∼12월) 이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율 적용 시점은 다음 달 1일이 유력하며, 늦어도 연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15% 최종 타결로 기존 대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이 2조2000억∼2조40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수익성이 높은 모델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