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국가 주석.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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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이날 부산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찬했다는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왔다. 이는 아첨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겨냥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두고 “사실상 중국이 이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을 ‘세계적인 지도자들’,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고 칭했다. 이를 두고 NYT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시 주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법학과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도달했다는 자기 확신의 표현”이라며 “시 주석이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인식한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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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인도·태평양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보니 글레이저는 “두 정상 모두 자신과 자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정상 모두 국내 여론에 약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100% 추가관세를 철회하는 것이 골자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펜타닐 원료 규제 강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정상 간 합의를 두고 사실상 중국의 승리로 평가하고 있다.
CNN은 지난 28일 “양측이 무엇을 양보하기로 했는지 불확실하지만,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현실을 굳건히 한 뒤 회담장에 들어서는 순간이기도 하다”며 “중국은 협상할 것이지만, 위협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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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