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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52년된 아타리 동물원, 단돈 1유로(1668원)에 매각

입력 | 2025-10-28 11:09:00

중서부 아타리 시 야생생태공원.. 전현직 직원 협회에 인계
50여종 야생동물, 협회가 임시 관리후 새 운영자에 인계 예정
1973년 설립 대표적 동물원, 여름 추위 · 폭우로 운영난, 파산



핀란드 아타리동물원이 판다 유지 비용이 부담돼 임대 기간이 종료되기 전 판다 한쌍을 중국에 조기 반환하는 등 운영난으로 결국 파산했다. 사진은 2018년 당시 관람객들이 판다 화바오를 관람하는 모습. 2025.10.28 아타리(핀란드)=신화/뉴시스


핀란드 중서부 도시 아타리에 있는 광대한 야생 생태공원 아타리동물원이 창설된지 52년 만에 문을 닫고 전현직 동물원직원들이 결성한 협회에 이를 매각했다고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 대금은 상징적인 단돈 1유로( 1668.48원)여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AFP, 신화통신 등도 보도했다.

아타리 시 당국은 지난 24일 이 매각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동물원의 부지와 시설들, 동물들과 각종 장비 등을 이 동물원의 “탐방 및 돌봄 협회” ( Visit and Care Association )로 모두 인계했다는 것이다.

매각 대금은 상징적인 금액인 1유로에다 부가가치세 25.5%를 가산한 금액이라고 핀란드 윌레 방송은 보도했다.

이 번 거래로 직원 협회는 계속해서 동물들을 돌볼 수 있게 되었고, 임시 돌봄 기간이 끝나면 이 동물원 전체를 맡아서 운영해 줄 장기 운영자나 업체를 물색할 예정이다.

1973년에 창설된 이 동물원은 오랫 동안 핀란드 국내 관광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아타리 동물원은 수 년간 재정난을 겪어온 끝에 이번 10월에 결국 파산신청을 해야했다.

아리아 발리야호 동물원장은 핀란드 일간지 일카-포히얄라이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여름 마다 이상 한파와 심한 폭우가 계속되고 핀란드 가정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운영이 어려워져 동물원의 운명이 폐쇄로 끝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가장 최종적인 타격은 올해 여름 시즌에 추위와 폭우로 모든 가정이 씀씀이를 줄인 데에서 나왔다. 올 여름 날씨가 평년과 같았더라면 동물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모든 가정의 사람들이 외출을 안하고 집안에만 머물렀다”고 그는 동물원이 파산에 이른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윌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소식을 듣고 놀라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슬펐다고 말했다. 그 동안 오랜 세월 여러가지 어려움과 방문객 감소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고 했다.

아타리 시 의회의 미코 사볼라 의장은 “아타리 동물원은 이 곳의 야생 동물 보호와 지역 관광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처럼 파산하게 된 것은 정말 서글픈 일이라고 말했다.

아타리 동물원은 북극 지역에 가까운 삼림과 평야 무려 60헥타르에 걸쳐 있는 광대한 야생 동물원이다. 동물원 시설에 수용된 종 만도 50 여 종에 이른다. 늑대, 큰 곰, 스라소니 등 북극권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곳은 2018년 중국에서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임대로 도착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중국의 야생동물 보존협회(CWCA)와 제휴해서 판다 육성에 나선 덕분에, 그 해에는 연간 탐방객이 종전의 17만 명에서 27만 5000명으로 급증 했다.

하지만 그 후 발생한 코로나 19로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동물원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이 동물은 더 이상 판다를 돌볼 수 없게 되어 2023년 중국과 상호 협의한 뒤 돌려보냈다. 이후 관람객은 더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동물원 측은 동물들을 제대로 보호 관리할 새로운 운영자를 찾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직원들이 운영하는 탐방 및 돌봄 협회는 앞으로 몇 달 동안만 임시로 동물에 대한 돌봄과 복지를 맡게 된다.

만약 새로운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곳의 동물들은 유럽의 다른 동물원들로 재배치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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