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휴관일에 근정전 등 2시간 머물러 “스스로 1~2분 앉은듯…이배용이 권했을수도” 국가유산청 “역대 대통령들은 앉은 적 없어” 金, 경회루 추정 장소서 슬리퍼 신고 짝다리도
(왼쪽)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8.6 (출처=사진공동취재단) / (오른쪽) 경복궁 근정전 어좌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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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3년 9월 12일 김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에 방문했을 당시 용상(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역대 대통령 중 용상에 앉은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부연했다. 대통령도 못 앉은 어좌에 김 여사가 앉은 것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당시 근정전 안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 고정주 전 경복궁관리소장, 황성운 전 문체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김 여사와 함께 있었다. 현재 경복궁 근정전의 내부 출입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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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어좌. 뉴시스
양 의원은 정 사장에게 “(김 여사의) 대한민국 국보 경회루 불법 침입 및 훼손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김 여사가) 왜 갔느냐”고 물었다.
정 사장은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때문)”이라며 “기념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김 여사가 경회루에는 왜 갔느냐. 근정전 용상에 왜 일반인이 앉았느냐. 누가 국보에 앉으라고 했느냐. 현장에 정 사장과 최응천 전 청장, 이배용 전 위원장이 있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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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헌 의원도 “이배용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어좌에 앉아보라고 권유했느냐”고 추궁했고, 이에 정 사장은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다시 “어좌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올라갔나. 이배용 전 위원장이 올라가라고 권유했나”라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직접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상황이 그렇게밖에…”라고 말을 흐렸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경복궁 내 경회루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검정 민소매 원피스, 맨발에 슬리퍼 차림의 김 여사가 허리춤에 두 손을 올리고 짝다리를 짚은 자세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옆에는 이 전 위원장이 함께 있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약 4~5돈 상당의 금거북이를 선물하고 초대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얻었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사진의 촬영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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