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궁성(왼쪽부터) 중국인민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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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미국의 동맹인 한국·일본과의 3자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CO) 총재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 논의는 중국이 위안화의 해외 사용을 늘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동북아시아 3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이들 3개국 경제 규모를 합치면 전 세계 경제 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일본은 각각 중국의 무역 상대국 4위와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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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3년 만기 총 2000억 위안(약 40조15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3국 간 통화협정이 어떻게 체결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며, 2000년 5월 출범한 아시아 10개국 간 통화스와프 협정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에 해당할지도 불확실하다.
3국 간 통화스와프에 대한 추가 논의는 이달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이달 31일~내달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SCMP는 내다봤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