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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받이 젖히려면 돈 더 내”…캐나다 항공사 유료화 논란

입력 | 2025-10-21 10:37:00


캐나다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이 일부 항공편의 이코노미석에서 등받이 조절 기능(리클라이닝)을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웨스트젯은 표준 이코노미 좌석의 등받이 조절 기능을 없애고 ‘고정 리클라인(fixed recline)’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개조는 보잉 737-8 MAX와 737-800 기종 등 총 43대의 협동체 항공기에 적용된다.

웨스트젯 관계자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탑승객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다른 승객이 자신의 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정식 리클라이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장형 컴포트(Extended Comfort) 좌석 또는 프리미엄 객실에는 기존처럼 등받이 조절 기능이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결과적으로 항공사의 요금 인상을 노린 조치라고 분석했다. 존 그라덱 캐나다 맥길대 항공관리학 교수는 CBC뉴스에 “항공사는 점점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유료화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코노미석의 기본 기능이었던 리클라이닝을 유료화하는 건 또 다른 계층을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웨스트젯은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국 19개 주 노선을 운항 중이다. 회사 측은 개조한 첫 번째 항공기가 이달 말 운항을 시작하며, 내년 초까지 나머지 42대의 개조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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