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명, 합계의석 과반 2석 부족 유신회, 입각 없이 연정 참여 전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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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유신회)가 연립정권 수립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4일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총재가 21일 중의원(하원)에서 치러질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일본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와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유신회 대표는 20일 연립정권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 또 총리 지명 선거에서 유신회 측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오사카 기반의 강경보수 정당인 유신회는 평화헌법 개정, 강한 일본, 반(反)외국인 정책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 또한 이와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연정 구성을 위해 자민당은 그간 유신회가 강하게 요구했던 식료품의 소비세율을 0%로 인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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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민당은 역시 강경보수 성향인 참정당 등에도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과반을 달성해 결선 투표가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정 구성과 별도로 유신회 소속 의원이 다카이치 정권의 각료로는 입각하지 않는 ‘각외(閣外) 협력’ 형태로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유신회 측에 장관 자리를 제안했지만 유신회는 국회의원 정원 10% 축소, 기업·단체의 정치 후원금 폐지 등 자신들의 정치 개혁안을 다카이치 내각이 제대로 실시하는지 지켜본 뒤 입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요시무라 대표는 “우리의 정책을 실현하는 게 (연정 참여의) 목적”이라며 입각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자민당은 1999년부터 이달 10일까지 공명당과 26년간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와의 노선 차이로 연정을 탈퇴했다. 유신회와 달리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연정 당시 적지 않은 의원들을 입각시켰다. 다만 각료를 배출하면 정권 운영에 대한 공동 책임이 커지고 당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유신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일단 입각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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