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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통화 “도네츠크 통제권 넘기면 자포리아·헤르손 일부 양도 의향”

입력 | 2025-10-19 10:34:09

트럼프·푸틴 통화에서 압박…트럼프, 젤렌스키 회담 후 언급 안해
현 전선에서 휴전에 트럼프·젤렌스키 공감…도네츠크는 통째로 요구한 셈
트럼프, 푸틴과 통화 후 젤렌스키 회담에서 토마호크 지원 부정적 선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도네츠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우크라이나가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의 완전한 통제권을 얻는 대가로 자신이 부분적으로 정복한 우크라이나의 다른 두 지역인 자포리아와 헤르손의 일부를 양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푸틴은 11년 동안 이 지역을 정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막는 주요 방벽이라고 믿는 지역에 깊숙이 진을 치고 있어 계속해서 격퇴당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쳤음에도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에 집중하는 것은 갈등을 교착 상태로 만든 과거의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이후 이 지역의 일부를 점령해 왔지만 무력으로 이 지역 전체를 정복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 이튿날인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웨스트윙에서 회담을 가진 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피가 충분히 흘렀다. 전선은 전쟁과 용기로 정의된다”며 “그들은 지금 멈춰야 한다. 양쪽 모두 승리를 선언하라. 역사가 판단하게 하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플로리다에 도착한 이후에는 “현재 위치에서 멈추라”며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하는 쪽으로 암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선이 어디에 있든 그 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복잡하다”며 “전선에서 멈추고 양측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하고, 살상을 멈추라. 그걸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주내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3년 여가 지났으나 지난 1년여간 전선은 대체로 정체되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17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에게 도네츠크를 넘겨줄 것을 압박했으며 이 지역은 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트럼프와 회담 뒤 휴전과 협상의 시점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종용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대통령이 옳다. 우리는 지금 멈추고, 그리고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6일 푸틴과 긴 전화통화를 한 뒤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 젤렌스키와 회담에서 트럼프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는 회담 시작 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자국의 첨단 드론을 제공하고 대신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판매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온 트럼프가 이날 반대로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전쟁이 끝나는 게 훨씬 낫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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