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쳐들어오면 어쩌지?/왕리, 선보양 지음·최종현 옮김/408쪽·2만2000원·글항아리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이는 미사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헛소문에 불과하다. 사용될 미사일은 중·단거리와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이라고 봐야 하는데, 미사일부대의 기동성과 대만군의 조기경보 능력 등을 고려하면 1차로 동시 발사 가능한 건 400발 정도에 불과하다. 또 그렇게 쏠 수 있는 것도 세 번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미사일의 명중률은 의외로 낮고, 폭발 위력도 상상만큼 대단하진 않다. 미사일 폭격으로 대만군이 마비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주장이다.
중국이나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이들이 퍼뜨리는 ‘전쟁 시 대만 필패론’을 논파하는 책이다. 왕리는 군사 전략을 다루는 대중 작가이고, 선보양은 정보전을 연구하는 국립타이베이대 교수다. 책은 무인기에 의한 방어망 마비, 공수부대나 헬기 기동 타격 부대의 기습을 통한 요인 암살 작전을 비롯해 소문으로 떠도는 중국의 다양한 침공 작전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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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작전 중반까지 대만이 인민해방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고 해도 지상전 단계에선 대만군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저자들은 단언했다. 중국군은 후방 보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미국의 전략 구상에 관해선 “미중이 전면 충돌하면 대만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칼날이 곧장 중국 중부 지역 이북의 대외 수송로를 끊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책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