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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과 유감”

입력 | 2025-10-17 17:29:06


정부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을 두고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17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국가 간, 국민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열린 추계 예대제에 맞춰 ‘마사카키’라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또 초당파 의원연맹 ‘모두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단체로 신사를 참배했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는 참배는 보류하고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할 경우의 외교적 영향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각료 신분일 때를 비롯해 봄과 가을 예대제나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단골 참배객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치러진 총재 선거를 앞두고 그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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