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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출근길 53분간 먹통… 동영상-음악 멈춰 분통

입력 | 2025-10-17 03:00:00

스팸 방지 업데이트중 오류 발생
韓-美 등 전 세계 가입자들 불편
장애 44분후에 신고 늑장 논란도



16일 유튜브 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글로벌 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16일 장애가 발생해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듣던 많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구글이 해당 장애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정보다 늦게 신고함에 따라 ‘늑장 신고’ 논란도 불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16일 오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유튜브 TV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동영상 및 음악을 재생하려고 하면 까만 화면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뜨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먹통 사태는 50여 분간 지속됐다. 한국 시간 기준 16일 오전 8시 17분 오류가 발생해 9시 10분경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이번 오류는 구글이 유튜브의 가짜 계정을 걸러내는 스팸 방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글이 변경 사항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 조치를 시행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그간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영상을 눌러도 재생이 안 된다” “밖에 나왔는데 유튜브 실행이 안 돼 곤란하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출근 시간대였던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유튜브 시청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경에 오류가 발생해 피해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터넷 서비스 오류를 추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튜브에 해당 문제를 보고한 사용자만 36만6000여 명에 달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수천 건의 오류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5억 명이다.

구글이 신고 규정 시간을 넘겨 보고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구글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시각은 오전 9시 1분으로, 장애가 발생한 지 44분 만이었다. 정부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해 구글, 메타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방송통신발전기본법상 재난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구글은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 시 10분 이내로 이 사실을 과기정통부에 보고해야 한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장애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장애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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