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방지 업데이트중 오류 발생 韓-美 등 전 세계 가입자들 불편 장애 44분후에 신고 늑장 논란도
16일 유튜브 앱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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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16일 장애가 발생해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듣던 많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구글이 해당 장애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정보다 늦게 신고함에 따라 ‘늑장 신고’ 논란도 불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16일 오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유튜브 TV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동영상 및 음악을 재생하려고 하면 까만 화면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뜨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먹통 사태는 50여 분간 지속됐다. 한국 시간 기준 16일 오전 8시 17분 오류가 발생해 9시 10분경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이번 오류는 구글이 유튜브의 가짜 계정을 걸러내는 스팸 방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글이 변경 사항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 조치를 시행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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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신고 규정 시간을 넘겨 보고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구글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시각은 오전 9시 1분으로, 장애가 발생한 지 44분 만이었다. 정부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해 구글, 메타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방송통신발전기본법상 재난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구글은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 시 10분 이내로 이 사실을 과기정통부에 보고해야 한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장애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장애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