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장학재단 운영하며 각종 상 받아 삼합회 조직들도 캄보디아서 활동 中서 범죄 꼬리 잡히자 무대 옮겨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사진출처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프린스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수 차례 냈다. 회장 이름을 그대로 딴 천즈 장학금을 운영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캄보디아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비전 자선사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 프린스그룹은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라고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프린스그룹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사기가 대부분 삼합회(三合會)와 연계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보고서, 현지 매체 등을 종합하면 온라인 범죄가 성행하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은 ‘14K’ ‘선이온(新義安)’ 등 범죄조직의 근거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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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지난달 동남아 국가들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조직들을 제재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2013년 중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도주해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인 쉬아이민(徐愛民·63)도 포함됐다. 쉬아이민은 시아누크빌에서 호텔을 차리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중국에서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둥러청(董樂成·57) 또한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캄보디아로 이주해 시아누크빌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범죄 수익을 세탁하며, 인신매매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