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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구축함 ‘연 5척’ 건조능력 확보… 2035년까지 ‘방산 연 매출 10조’ 목표

입력 | 2025-10-17 03:00:00

[대한민국 방위산업, 세계와 함께]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9월 진수한 8200t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의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사업 재편을 통해 방산 분야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8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HD현대미포가 보유한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독과 설비, 우수한 인적 역량에 더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기술력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를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8200t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Ⅱ) 2번함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거행했다. 다산정약용함은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도입·적용해 현존 최고 수준의 이지스구축함으로 탄생시킨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다. 길이 170m, 경하 톤수 8200t,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가 가능하며 세종대왕급(7600t급) 이지스함보다 크게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와 ‘통합소나체계’가 적용돼 지난해 인도된 정조대왕함과 함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 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이지스함(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로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던 울산함 연구개발을 시작으로 울산급 호위함 Batch-Ⅰ·Ⅱ·Ⅲ를 모두 건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스텔스 기법이 적용된 4400t급 구축함(KDX-Ⅱ)을 건조한 데 이어 2007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7000t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Ⅰ)의 자체 설계 및 건조에 성공했다. 이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정조대왕함급(KDX-Ⅲ B-Ⅱ) 이지스구축함까지 건조하며 수상함 분야 국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압도적인 함정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은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한다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K-함정 수출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다수의 함정을 확보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 최초, 최다 함정을 수출한 HD현대중공업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도 미국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한·미·일 3국뿐이다. 이들 3국의 조선사 중에서도 HD현대중공업은 ‘가장 빨리,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이’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조선소들의 이지스구축함 연간 건조 능력은 1.6척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이 국내에서 이를 건조한다면 연 5척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에 도전해 지난해 7월에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해양·방산 1위 조선 기업인 헌팅턴 잉걸스와 군함·상선 협력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미 간 해양·방산 전략적 협력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8월에는 우리 정부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제안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으로부터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신승희 기자 ssh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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