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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르헨 선거개입 논란…“밀레이 패하면 지원 중단할 수도”

입력 | 2025-10-15 10:50:04

백악관서 아르헨티나 중간 선거 앞두고 양자 회담
“밀레이 선거서 져도 아르헨에 관대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남미 내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총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밀레이)가 패배하더라도 관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밀레이의 철학이 옳기 때문에 그와 함께한다. 그는 선거에서 이길 수 있지만 패할 수도 있다. 만약 그가 이기면 우리는 그와 함께하겠지만 진다면 우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는 밀레이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밀레이는 마가(MAGA)이며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6일 상원 의원 24명(전체 72명 중 3분의 1)과 하원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실시한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집권당인 우파 자유전진당의 지지율이 좌파 성향 야당에 밀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를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해 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한 뒤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에 200억 달러(약 28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공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프레임워크를 마무리 지었다”며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금융) 시장 안전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예외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아르헨티나는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1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하며 페소화 방어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이런 전략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밀레이 대통령 지원을 대가로 무엇을 얻어내려는 것인지 여러 추측이 난무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리튬 주요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밀레이 집권 전 중국과 관계를 강화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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