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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美측서 관세협상 새 대안 들고나와 검토 단계”

입력 | 2025-10-14 03:00:00

3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 관련
‘원샷 현찰 투자’ 입장서 후퇴한 듯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며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가 관세협상에서 논의하고 있는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에 대해 “우리 의견에 대해 (미국이) 이렇게 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3500억 달러를 우리가 어떻게 운용할 수 있는가 하는 설명을 하니까 그중 어떤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안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3500억 달러를 원샷으로 현찰 투자하라는 입장에서는 이제 후퇴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미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를 두고 맞서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이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고 투자처를 정하면 2개월 내 현금을 입금하도록 한 일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미 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을 한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는 3500억 달러를 투자하면 외환위기가 불가피한 만큼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은 물론 자금 조달과 투자배분 변경을 요구해 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환 사정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충분히 설득했다”며 “한국 외환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답변은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요구에) 미국에서 일부 반응이 있었다”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난 뒤 “외환시장 민감성이라든지 그런 부분에서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PEC을 계기로 이달 말 방한할 예정이며 경북 경주에서 한미·한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31일과 다음 달 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엔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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