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폭 넓어진 독감 예방 접종 A형과 B형이 주로 사람에 감염… 바이러스 따라 백신도 ‘업데이트’ 올해 비강 스프레이형 백신 도입… 세포 면역반응 등 소아에 효과 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계절성 독감 감염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00만∼500만 명이 중증질환으로 이어진다. 독감으로 인한 호흡기 관련 사망은 연간 29만∼65만 명에 달한다.
매년 접종 필요한 이유
‘바이러스 변이’와 ‘면역력 감소’
독감은 A형, B형, C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A형과 B형이 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침방울로 전파되며 소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전염 기간이 더 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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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기 때문에 해마다 유행하는 유형이 달라진다. 또한 형성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 때문에 계절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 바이러스에 맞춰 업데이트되며 충분한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독감을 예방하고 중증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소아는 감염 위험이 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32개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계절성 독감 발병률은 소아 12.7%, 성인 4.4%, 65세 이상 고령자 7.2%로 나타났다.
신광철 미래이비인후과 원장은 “소아는 독감에 더 취약하고 감염 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며 “매년 접종으로 유행 바이러스에 맞는 면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비강 스프레이형 백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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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미스트는 주사 통증 없이 양쪽 비강에 각각 한 번씩 분사한다. 특히 소아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항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주사형 불활성화 백신(사백신)보다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여 매년 변하는 바이러스주에 유리할 수 있다.
2004∼2005년 절기에 진행된 MI-CP111 임상시험의 추가 분석 결과 24∼59개월 소아에서 생백신 접종군은 사백신 접종군보다 항원이 일치한 바이러스에 대한 독감 발병이 52.5%(95% CI 26.7∼69.7), 항원이 불일치한 경우에도 54.2%(95% CI 38.8∼66.0) 감소했다. 신 원장은 “과거 국내에도 비강 스프레이형 백신이 도입된 적이 있다”며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큰 소아에게 대체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백신과 사백신, 각각의 장단점 알아야
약독화 생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로 제조되며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접종한다. 기저질환이 없는 2∼49세가 대상이다. 이전에 독감 백신을 맞은 적이 없는 24개월∼8세 소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이전 접종 이력이 있거나 9∼49세 소아·성인은 1회 접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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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