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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무릎 연골 거의 없는 4기엔 인공관절 수술 고려”

입력 | 2025-10-15 03:00:00

본보 ‘무릎 질환-수술’ 세미나
통증 2주 이상 지속 땐 의사 상담… 체중 조절-근력 운동 꾸준히 해야
손상 부위 제거 맞춤형 수술 확산… 로봇 이용, 통증 줄고 회복 빨라져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20년 약 382만4113명에서 2024년 444만1328명으로 5년 새 약 16%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후 환자가 증가했다. 계단 통증, 부종, 보행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3일 동아일보는 서울 강남구 신사스퀘어 거암아트홀에서 ‘무릎 질환부터 인공관절 로봇수술까지’를 주제로 건강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종민 교수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송시영 교수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부터 최신 치료·수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어 본보 기자가 진행한 건강 토크 콘서트와 현장 질의응답, 경품 추첨까지 이어지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퇴행성 관절염, 조기 관리가 핵심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종민 교수가 Q&A 시간에 답변을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동아일보는 ‘무릎 질환부터 인공관절 로봇수술까지’를 주제로 건강 세미나를 열었다. 본보 기자의 진행으로 김종민 교수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송시영 교수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부터 최신 치료·수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점차 닳아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결국 뼈끼리 맞닿으면서 통증과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릎은 체중의 3∼5배 하중을 견디기 때문에 연골이 일부만 손상돼도 계단 통증, 부종, 뻣뻣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진행 단계가 심해지면 밤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관절에 물이 차거나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휘어 보행이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된다.

김종민 교수는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와 체중·근력 관리로 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 내 주사, 줄기세포 치료 등 신의료기술을 활용하거나 연골이 대부분 손상된 4기 단계에 이르면 관절내시경 치료나 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악화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조기에 진단받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통증 완화와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 4기 단계서 고려, 시기 놓치면 회복 더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 연골이 거의 닳아 뼈끼리 맞닿는 4기 단계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관절의 일부만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 또는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 치환술을 선택한다. 송시영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조기 발견 시 비수술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지만 말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수술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이 심해지고 회복도 더뎌진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손상 부위만 정밀하게 절삭해 인대와 주변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맞춤형 수술이 확산하고 있다. 송 교수는 “특히 부분 치환술은 인대가 살아 있는 환자에게 적용하면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두 교수는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나이보다는 통증 정도, 손상 범위,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수술은 환자가 다시 걷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 속도와 만족도를 높인다”고 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 정밀성과 회복 속도 높인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닳은 관절을 교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 수술 전 3D CT로 실제 환자의 뼈 모양을 구현하여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절삭 범위와 각도를 계획하고 수술 중 로봇 보조 시스템이 계획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해 불필요한 뼈 절삭을 줄인다. 이를 통해 관절 정렬을 균형 있게 맞추고 수술의 일관성을 높인다.

무릎 정렬은 수술 성공의 핵심이다. 정렬이 1, 2도만 어긋나도 통증과 인공관절 조기 마모, 재수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로봇은 정렬을 수치로 확인하고 미세 조정해 집도의의 계획과 실제 수술 간 오차를 최소화한다. 송 교수는 “정확한 정렬을 구현해야만 수술 후 회복 속도와 장기 결과가 좋아진다”며 환자 맞춤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밀한 계획과 최소 절삭이 이뤄지면 수술 직후 통증과 출혈이 줄어 조기 보행 및 재활이 가능하다. 송 교수는 “로봇 수술 환자들은 일반 환자보다 평균 1, 2일 빠르게 재활을 시작하고 입원 기간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 맞춤으로 더욱 정교해지고 회복 속도와 장기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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