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높은 기대와 압박 영업 현장의 혁신 유도해 영업사원의 대응력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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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까다로운 요구가 기업의 서비스 혁신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인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단, 그 과정의 핵심에는 영업사원의 회복탄력성과 민첩성이라는 두 가지 역량이 작용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바하틴 자임대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공동 연구진은 튀르키예에서 냉난방공조(HVAC)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업사원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고객의 높은 기대와 압박이 영업 현장에서 서비스 혁신 행동(Service Innovative Behavior·SIB)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고객이 빈번하고 구체적이며 긴급하게 요구하는 것을 일종의 ‘도전적 요구’로 보고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객의 높은 요구가 서비스 혁신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보다는 영업사원의 회복탄력성과 민첩성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해 단순히 고객이 까다롭다고 해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견디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영업사원의 역량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혁신적 행동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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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에 제대로 대응할 경우 혁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터뷰에 응한 다수의 영업사원은 고객의 기대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행동하며 기존의 내부 절차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하는 등 스스로 조직 혁신의 주체가 됐다. 특히 조직 내에서 높은 직책을 가진 경우에는 더 많은 자율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혁신 활동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혀졌다.
연구는 무엇보다 직원의 회복탄력성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기업에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준다. 명상, 스트레스 관리, 시뮬레이션 기반 훈련, 어려운 고객 대응 시나리오 등을 기업에 도입하면 영업사원은 고객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연구는 B2B 산업 현장에서 영업사원이 고객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