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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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가도를 달리는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안기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배우 염혜란이 맡은 이아라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번 영화에서 관능적인 무명 배우로 완벽 변신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지난달 말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이중 염혜란은 평생 제지회사에서 근무했다가 해고당한 구범모(이성민 분)의 아내이자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아라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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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염혜란은 아라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 네일아트, 손톱 연장은 물론 속눈썹도 붙이고 가발도 써보면서 여러 스타일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라는 나이가 있지만 자기를 놓지 않는 느낌인 인물이라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생각했다”고 했다.
이렇게 완성된 아라는 스크린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염혜란은 실직 후 시들어가는 범모에게 실망하면서도, 한때 사랑했던 남편의 열정적인 모습을 그리워하는 아라의 풍성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극에 몰입도를 높였고, 이성민과 현실적인 부부 호흡을 선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만수가 뱀에게 물리자, 독을 빨아주는 모습,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를 배경음악으로 이병헌, 이성민과 난장판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베드신까지 소화하며 ‘어쩔수가없다’의 포인트를 장식했다. 특히나 ‘관능미’를 뿜어내는 염혜란의 모습은 관객을 홀리게 했다.
염혜란은 “사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가장 걱정이 컸다”라며 “‘관능미’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사실 관능미라는 건 굉장히 내밀한 감정이지 않나, 남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어떤 것이라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염혜란 2025.8.19. 뉴스1
2000년 연극 무대로 통해 연기 인생을 시작한 염혜란은 2003년 ‘살인의 추억’에서 단역으로 등장해 스크린 데뷔했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단역, 조연으로 출연해 온 그는 ‘도깨비’에서 은탁(김고은 분)의 이모이자 악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에서 한계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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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부단히 쌓아온 연기력이 이번 ‘어쩔수가없다’에서도 빛을 발하며, 염혜란은 다시 한번 어떤 장르, 어떤 인물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냈다. 그는 정지영 감독의 제주 4·3사건을 다룬 ‘내 이름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더 홀’, 조현진 감독의 ‘매드 댄스 오피스’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염혜란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