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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트럼프 H-1B 비자였으면, 우리가족 美 못 왔을 것”

입력 | 2025-10-09 09:24:0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뉴시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기업의 수장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미국에 올 때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정책이었다면 미국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폐쇄적인 이민 정책을 지적했다.

황 CEO는 8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스쿼크박스’(Squawk Box)와 인터뷰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당시에 적용됐다면 우리 가족의 미국 이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외국의 전문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H-1B 비자 신청 비용으로 기존보다 100배 인상된 수준인 10만 달러로 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9살 때 형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젠슨 황은 “우리 가족은 10만 달러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가족과 내가 미국에 올 기회 자체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민은 ‘아메리칸 드림’의 토대”라며 “이는 누구든 노력과 재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이상(ideal)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가족은 더 많은 기회와 이 놀라운 나라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비디아는 1천400건의 비자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H-1B 비자 비용을 계속 부담하겠다”면서 “뜻밖의 행운(serendipity)이 일어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도록 정책에 일부 ‘개선’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트럼프의 새 이민 정책이 자신과 같은 가족의 이민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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