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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활동 중인 노인 아이돌보미는 252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목표인 5000명의 약 5%에 불과하다. 아이돌보미 활동을 희망한 2040명이 교육을 마쳤지만, 이 중 약 88%(1788명)는 고용을 원하는 가정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두 달 치 교육비 약 140만 원만 받았다.
노인 아이돌보미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저출산 및 노인 일자리 정책의 하나로 추진한 사업이다. 맞벌이 가구 등 육아 부담이 큰 부모와 일자리를 원하는 고령자를 연결해 주는 사업으로, 60세 이상 희망자가 120시간 교육 후 아이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경력과 역량이 높은 신 노년 세대를 활용하는 저출생 위기 극복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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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노인 아이돌보미를 원하는 가구는 많지 않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2025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참여자가 교육 이수 후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서 고령의 아이돌보미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장에서도 노인 일자리 수행 기관이 사업을 맡는 것과 관련해 서비스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성 교육 중 또는 이수 후 중도 포기한 참여자도 104명에 이른다. 정책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적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올해 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195억7600만 원이다. 그러나 참여 저조로 인해 실제 집행된 예산은 37억6000만 원(19.2%)에 그쳤다. 서 의원은 “준비되지 않은 정책 추진으로 인해 예산과 인력만 낭비했다”며 “노인 일자리 다양화와 전담 인력 처우 개선 등 시급한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