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금융상품이 속속 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기간 모은 명절 용돈으로 자녀들의 금융습관을 키워주고픈 부모들의 선택지도 넒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터넷은행, 비대면·이벤트 앞세워 청소년 공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와 시중은행들은 어린이·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해 통장 꾸미기, 게임 미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섞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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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청소년 대상 ‘알파카드’와 ‘머니미션’을 선보였다. 알파카드는 선불형 결제수단으로, 이 카드로 세 번 결제할 때마다 올리브영, 다이소, 메가커피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이 1개씩 적립된다. ‘OO편의점에서 결제하기’와 같은 머니미션을 수행하면 리워드가 쌓이고, 3000원 이상이 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특히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 은행 최초로 부모가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한 토스뱅크는 2023년 출시한 ‘아이 통장’의 누적 계좌 수가 2년 만에 100만 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적금을 트면 연 5% 금리도 준다.
● 시중은행도 “잠재적 충성고객인 청소년층 잡아야”
주요 시중은행들도 어린이·청소년 전용 상품 및 플랫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청소년 전용 플랫폼 ‘KB스타틴즈’의 가입 기준을 만 14세 이상에서 만 6세 이상으로 낮출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앱 ‘올원뱅크’에 청소년 전용 플랫폼 ‘틴즈’를 탑재했다. 우리은행은 청소년 용돈관리 서비스 ‘우리틴틴’ 고객에게 편의점 CU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분증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편리하게 용든을 담아 쓸 수 있는 실물카드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아이쿠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녀들은 네이버 이메일만 있으면 용돈카드를 만들 수 있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용돈을 쓸 때마다 금액과 사용처를 전송 받아 안심할 수 있다. 아이쿠카 관계자는 “누적 가입자 수 60만 명, 월간 사용자 수(MAU)가 41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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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