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수사대상엔 포함 안돼 사고 8일째 전산망 복구율 18% 그쳐
2025.9.27. 뉴스1
3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인근에서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서기관인 이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끝내 사망했다. 청사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이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유서는 없었다고 한다.
이 씨는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된 경찰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정자원 화재 이후 전산망 복구 작업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구 업무 과중으로 인한 사고인지 등 정확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행안부는 국정자원 화재 사고 관련 업무를 담당한 소속 공무원이 숨진 데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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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가 더딘 이유는 직접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국정자원 2∼4층 전산망도 전소된 5층 전산망 및 공용저장장치와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스템 위주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침통한 행안부 “사고 수습에 최선”… 현황 브리핑도 취소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복구 총괄 공무원 사망
경찰, 업무 과중 등 사고 경위 조사
증거물 분석 착수… 화재 수사도 속도
복구 총괄 공무원 사망
경찰, 업무 과중 등 사고 경위 조사
증거물 분석 착수… 화재 수사도 속도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2025.9.28/뉴스1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직원의 사망 소식을 보고받고 세종시로 내려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도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지만 사망 사고 직후 취소됐다. 행안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행안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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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3일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전산망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 이모 씨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2025.10.3/총리실 제공
한편 이번 화재가 인재(人災)인지 파악하기 위해 대전경찰청 국정자원 화재 전담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착수했다. 전담수사팀은 2일 국정자원 및 관련 업체 3곳 등 4곳을 압수수색했고, 확보한 박스 9개 분량의 자료와 PC 등에 대해 추석 연휴 동안 분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주 전원 차단 이후 다른 부속 전원을 차단했는지 등 작업 적절성 이행 여부는 물론이고 배터리 잔류 전류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정자원 현장관리자 1명과 배터리 이전 공사 업체 관계자 2명, 작업 감리 업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현장 책임자와 작업자 등 참고인 17명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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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대전·세종=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