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누리꾼, 아이돌 실명 거론… 소속사 “불법유출-유통 선처없다” 사이버침해 신고 1년새 15% 늘어 IP캠 해킹 불법영상 유료로 올려 “복잡한 비번 등 보안 강화해야”
IP 카메라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캡처 화면. 술집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두 남녀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일부 누리꾼이 아이돌 멤버라고 추측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출처 ‘X’
광고 로드중
최근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인물이 아이돌 그룹 멤버라고 주장했고, 소속사 측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문제의 영상은 IP 카메라(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가 해킹돼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해킹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IP 카메라를 통한 해킹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아이돌 술집 영상’ IP카메라 해킹 추정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술집 내부로 보이는 공간에서 남녀가 나란히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인물을 특정 아이돌 멤버라고 지목했다.
영상은 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목된 아이돌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출·유통되는 영상을 확인했다”며 “수집된 모든 증거를 법적 절차에 따라 활용하고,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문제는 이렇게 유출된 영상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져 유통되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일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IP 카메라 해킹 영상이 특정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링크와 캡처본이 공유돼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국내 코인노래방, 가정집, 무용 스튜디오 등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으며,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아이돌 술집 영상’ 역시 ‘IP카메라, 대한민국, 도촬’ 등의 키워드와 함께 유료 게시물로 올라와 있었다.
● 사이버보안 신고 1년 새 15%↑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9건)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추이를 보면 2023년 상반기 664건, 하반기 613건, 지난해 하반기 988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