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42% “일상서 스트레스”…학교생활 만족도도 떨어져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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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속했다.
한국의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교생 10명 중 4명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체감할 정도로 압박감이 컸고, 청소년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 역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4개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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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청소년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평소 스트레스를 얼마나 느끼는지 물어본 결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2.3%로 조사됐다. 중고교생 10명 중 4명은 일상생활에서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평소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중고교생의 비율도 2020년 11.2%에서 지난해 14.1%로 뛰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생활의 만족도 역시 감소하고 있다. 만 9~18세를 대상으로 ‘현재 학교 생활이 만족스럽다’는 질문에 대한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 응답을 받아본 결과 2014년 평균 3.1점이던 만족도가 2023년에는 2.84점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불만족스러운 학교 생활, 스트레스, 불안감 등은 삶의 만족도 저하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2023년 우리나라 만 9~18세를 대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91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2017년 6.99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삶의 만족도 저하는 더 눈에 띈다. 2022년 만 15세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국제비교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중 삶의 만족도가 6점 이상인 비율은 65%였다. OECD 비교 대상 34개 국가 중 해당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폴란드(64%), 칠레(62%), 영국(62%), 튀르키예(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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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