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젊은층 타깃한 ‘즉시 결제’ 기능 도입
오픈AI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자사 AI 챗봇 ‘챗GPT’에 채팅창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먼저 적용되며, 캐나다의 ‘쇼피파이’ 거래 제품들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다. 쇼피파이는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MZ세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와 속옷 브랜드 ‘스킴스’ 등도 입점돼 있어 젊은층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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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쇼핑 기능을 도입한 것은 챗GPT 구독 매출 외 또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챗GPT 주간 이용자가 7억 명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무료로 챗GPT를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쇼핑·결제 기능으로 새로운 매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향후 다양한 지역의 판매자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빅테크 ‘캐시카우’ 사냥
쇼핑에 AI를 활용하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캡제미니 리서치 연구소가 2024년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12개국에서 소비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8%의 소비자가 AI가 추천한 제품을 실제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5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오픈AI뿐만 아니라 구글, 퍼플렉시티도 AI 챗봇에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전자 거래 시스템인 ‘페이팔’과 협력해 즉시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도 ‘자동 결제’ 기능을 개발했다. ‘매주 금요일에 우유를 배달해줘’와 같은 명령을 내리면 AI가 자동으로 결제 과정을 처리해주는 것. 제미나이는 현재 일부 협력사와 해당 기능 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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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