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서 길을 찾다] AI 대변혁기, 기업들 첨단분야 투자 확대 SK그룹, 모든 사업 부문에서 ‘AI 일상화’ 추진 LG그룹,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 공개 현대차그룹, AI-로봇 집약한 ‘메타플랜트’ 운영 삼성전자, 로봇-지식 그래프 기술 벤처 등 인수 포스코, 디지털 전환-에너지 절감 벤처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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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 경영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에 35조 원, 시설 투자에 53조6000억 원을 썼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8조 원을 연구개발비로 쓰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래 사업 확보를 위해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올 5월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SK그룹은 반도체, 통신 등 전 사업 부문에서 AI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기조에 따라 ‘모든 리더와 구성원의 AI 일상화’를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단순한 기초 강의를 넘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그룹 경영진이 AI 전환(AX)에 나서 사업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특별과외’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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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도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했다.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는 올 7월 비즈니스 맞춤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아이멤버 3.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멤버 3.0에는 6종의 핵심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적용됐고 실제 업무 환경과 현업 부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됐다.
포스코는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8월 500억 원 규모의 ‘포스코 기업형벤처캐피탈(CVC) 1호 펀드’를 결성, 디지털 전환(DX)과 에너지 절감 등 포스코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된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중 20%를 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로 우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 전반을 다루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 해양 방산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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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