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을 향해] ㈜코센 1998년 한국전력기술서 민영화… 원전 기술로 ‘공기업 분사’ 신화 기자재 품질검사 국내 최고 실적… 4개 핵심 사업 분야 독보적 지위 ‘DK KOCEN’으로 사명 변경 예정… 해외시장 진출-IPO 준비도 착착
㈜코센은 공기업 분사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전력기술에서 분사한 이후 27년간 국내외 원전 시장에서 업력을 쌓아 왔다. 기장 콘크리트 시험소. 코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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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센 창립 25주년 임직원 위크숍 단체 사진. 코센 제공
공기업 분사 성공 신화, 원전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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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주주사 DK빌딩. 코센 제공
코센은 원전 건설의 △품질검사 △콘크리트 시험 △종합설계 엔지니어링 △자료관리 등 4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KOLAS 공인시험·검사기관 인정’을 받아 국제적으로도 높은 품질 시스템을 공인받았다. 2022년에는 중소기업 최초로 한국수력원자력 가동원전 종합설계 Q등급 자격을 취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 산단에 900여 평(약 3000㎡)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콘크리트 시험실 및 자가 공장을 신축하며 인프라 확장에도 나섰다.
현재 코센은 300여 개의 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180명의 원전 전문 인력을 핵심 자산으로 삼아 경기 성남 본사를 비롯해 기장, 고리, 창원, 경주, 울진, 동탄 및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원전 건설 현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 원전 시장 석권, 4개 핵심 사업 독보적 실적
우리나라의 첫 수출 원전인 UAE 바라카 1호기.
품질검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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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시험 과정.
코센 설계 엔지니어링.
‘자료관리’ 분야에서는 원전 건설과 운영의 모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원전, UAE 바라카 원전, 이집트 엘다바 원전, 화력발전소 및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관리 전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해 사업 공정 단축과 건설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혁신적 조직문화와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 성장
코센의 성장 동력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선진적 조직문화에 있다. 창사 이래 현재까지 단 한 번의 노사분규 없이 상생의 기업 문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수준 높은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면허 장려금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적극 지원하고 효도 휴가비, 동호회 활동 지원, 휴양시설 운영, 가족 포함 프리미엄 건강검진, 금연 지원금, 어학교육 지원 등 직원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립 25주년 축하 행사에서는 울진 덕구호텔을 대관해 전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등 직원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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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전 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 전략
코센은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DK그룹[대경기술(DK ENGINEERING), 디케이이앤씨(DK E&C)]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DK KOCEN’으로 회사 상호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또한 탄탄한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IPO 준비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본 조달 기반을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이집트 엘다바 원전 자료관리 용역 수주에 이어 지난해에는 체코의 국영기업인 SZU그룹과 MOU를 체결하는 등 체코 원전 용역 참여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로부터 ‘원전수출유망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코센의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2023년부터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핵심 용역인 콘크리트 시험, 자료관리, 시공 품질검사, 시공 기술지원 용역을 수주해 이 분야 국내 최다 용역 실적이라는 코센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창사 이래 무탄소 에너지인 원자력발전 확대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코센은 수십 년간 지켜온 엄격한 원자력 품질 시스템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전 종합 엔지니어링회사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원전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은 코센이 100년 기업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 한국 원전 산업의 미래와 함께 기대되는 이유다.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원전 종합 솔루션 기업 목표”
[인터뷰] 임영하 코센 회장
임 회장은 “원전 산업은 단순한 기술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라며 “장기간에 걸친 현장 경험과 신뢰도,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의식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코센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에 있다. 임 회장은 “4개 핵심사업 분야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진짜 강점은 이들 분야 간의 유기적 연계”라며 “하나의 조직 내에서 품질검사, 콘크리트 시험, 종합설계 엔지니어링, 자료관리를 연계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년간 무분규 기업 문화를 유지해 온 배경에 대해서는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직원들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그들의 성장과 복지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원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임 회장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형 원전의 진짜 경쟁력은 건설 과정에서의 품질관리와 효율성에 있다”며 “우리가 축적한 노하우가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디지털 혁신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을 통한 업무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원전 해체 분야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철학에 대해서는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코센은 한국 원전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원전 강국 코리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져 다음 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7년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무분규 조직문화,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 의지를 갖춘 코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이 급성장하는 지금, 한국 원전 산업의 숨은 강자 코센이 써 내려갈 다음 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