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우울증 직장인 10명 중 8명 “우울감 경험”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 증상 악화 우울장애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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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8.3명으로 OECD 평균(약 11명)의 두 배 이상이며 성인 우울증 평생 유병률도 8%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사회 전반의 정신 건강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침마다 출근길이 힘겹고 일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직장인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직장인의 80% 이상이 최근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직장인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복되는 과중한 스트레스와 뇌 신경 기능의 불균형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는 적정 수준에서는 집중력과 업무 효율을 높이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누적되면 우울감과 불안, 나아가 신체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흔히 ‘우울감’으로 나타나며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주요우울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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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단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우울감은 업무 효율 저하와 대인관계 악화, 사고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심하지 않으니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자신의 기분과 생활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직장인의 우울감은 업무 과중, 직장 내 갈등, 가족 문제,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첫 단계는 우울감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감정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더욱 좋다. 주변에 마땅한 대상이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도움이 된다.
우울하다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거나 활동을 줄이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우울할수록 계획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 3회 이상, 30분가량의 꾸준한 운동은 우울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면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평가하고 인지행동치료·행동활성화치료·정신화 기반 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한다. 필요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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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