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단기 공급부족 영향 갭투자 수요자들 대거 몰리며 성동구는 일주일새 0.41% 뛰어 대출규제로 줄었던 거래량도 회복
이달 4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벽산’ 전용면적 114m²가 17억9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9일 거래된 직전 최고가 17억 원보다 9000만 원 높게 엿새 만에 매매된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최근에는 호가도 2억 원 넘게 올랐다”며 “매수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대로 나오는 매물은 대부분 바로 거래된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13일 염리동 ‘마포자이’ 전용 113m²가 역대 최고가인 26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아현동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m²는 19억8000만 원에 4일 매매됐다. 3년 9개월 만에 직전 최고가보다 1억8000만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성동구와 마포구 등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오름세도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추가 규제 가능성, 단기적 공급 방안 부재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며 6·27 대출 규제 이후 관망하던 매수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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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거래량 반등은 가격 오름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7%) 대비 0.41%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마포구(0.17%→0.28%)와 광진구(0.2%→0.25%)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마포구 염리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이후 거의 거래가 없었는데, 지난달부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계속 오를 거라고 보는 매수자들이 ‘살 거면 지금 사야 한다’고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추가 규제 가능성 등으로 매수 심리 확대
매수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서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60.5)보다 6.5포인트 오른 67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50.4) 이후 4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매수우위지수는 0부터 200까지로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 많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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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면 서울 주요 입지의 최고가 거래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연체율 증가,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유동성이 늘면서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