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김혜순 시인이 후배 시인들과 낭독회를 열었다.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시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어들을 음미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김혜순 시인(70)이 후배 시인 5명과 함께 이달 5일 출간한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난다)를 읽는 ‘낭독 극장’을 열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독일 세계문화의집 국제문학상 등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김 시인의 무대는 13일부터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주간의 마지막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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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에 참여한 시인들은 반팔부터 긴팔 외투, 운동화부터 워커까지 자유로운 차림새만큼이나 읽는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김 시인은 비교적 담담하게 읽은 반면, 후배 시인들은 감정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황유원 시인은 ‘The Hen’s Scream’을 낭독하면서 “피리 좀 불지 마라”가 반복되자 마지막 구절에선 “‘제발’ 피리 좀 불지 마라”라며 ‘제발’에 힘을 가득 실었다.
김 시인의 신간 시집은 그가 커다란 어항 같은 화면에서 일렁이는 바다 생물 영상을 본 경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관객들은 바닷속을 유영하듯 자유로운 리듬과 시어에 1시간 반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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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