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관세협상 직전 만나 美中 무역전쟁 분수령 될지 관심 공동선언문 표현 놓고도 신경전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개최 가능성… 美 관세-비자, 中 경제협력 의제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12월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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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이 가시화되면서 경북 경주를 무대로 미중 간의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미중 간 상호관세 조치 유예 기간이 11월 10일까지인 만큼 10월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중 관세 전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채택될 ‘경주 선언(declaration)’에 포함될 무역·투자 자유화의 표현을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주 APEC 정상회의가 글로벌 통상 질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미중 외교전 무대 된 경주
지난달 22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현재 만찬장 공정은 95% 수준으로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경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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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은 21개 회원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새 통상 질서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무역·투자 자유화는 APEC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중 간) 무역에 대한 입장 차이가 논의 과정에서도 드러나곤 한다”며 “미국의 무역 기조가 바뀌면서 작년 APEC과는 입장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5월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도 중국 측은 논의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공동선언문에 넣자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 반대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 한중 정상회담 연쇄 개최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미·한중 정상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9년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고,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선 관세 문제와 비자, 안보 협상이 진전될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언급한 만큼 방한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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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