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 현실화 가속 와이파이6-초고속5G 동시에 처리… 울산-美공장 수백대 로봇 정밀작동 조선-철강선 용접-도금로봇 등 도입… 생산 규모 확대로 고용 증대 효과도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이동로봇(AMR) 등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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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손에 의존해 온 제조업 현장이 인공지능(AI) 로봇의 도입으로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용접 불꽃이 튀는 조선소에서부터 자동차 공장까지, 수백 대의 로봇이 정밀하게 작동하는 ‘스마트 팩토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첨단 무선통신 기술로 생산 현장 스마트화 가속
두 회사는 초고속·저지연 무선통신인 와이파이6(차세대 초고속 무선통신 기술)와 폐쇄망 전용 초고속 5G(P-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무선 연결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말부터 울산 공장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적용돼 수백 대의 생산 로봇과 물류 로봇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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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전환이 가능한 일체형 단말기 덕분에 기존에 개별 통신망을 사용하던 로봇들이 통신 장애 발생 시 작업을 중단하던 문제가 해결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와이파이7 기반 차세대 통합형 단말기 기술을 2026년까지 개발해 국내외 공장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조선업, 철강에도 속속 등장하는 로봇들
철강 분야에서는 포스코가 2020년 광양제철소에 도금 공정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는 등 고위험 작업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로봇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1012대의 산업용 로봇을 보유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 싱가포르(770대)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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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기존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전체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세계은행은 7월 발표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로봇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생산 규모의 확대로 이어져, 자동화로 인한 고용 대체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하며 로봇이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