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에 현안 청탁 혐의…오늘 자진출석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서울=뉴시스]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총재는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이 김건희 여사(구속 기소)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구속)에게 금품 등을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의 정점에 한 총재의 승인과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금품 등을 건네고 현안을 청탁하려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한 총재가 자진 출석한 것에 대해 “피의자가 3회에 걸친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권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며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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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검은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하기 전인 이달 11일 서울 용산구 서울본부를 포함한 통일교 세계본부 7곳 지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일부 지구 관계자들의 다이어리와 통일교 지도자 회의록, 예산계획서 및 법인카드 신청서, 방명록 등을 압수했다. 통상 통일교 간부들은 한 총재의 지시 등을 일일이 다이어리 등에 받아적는 걸로 알려져 특검은 이미 확보한 ‘윤영호 수첩’ 등의 내용과 이를 대조하며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고령인 데다, 2015년부터 심방세동, 심부전 등 질환이 발견돼 약물 치료를 받다 지난달 심장 부위 절제술을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