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배우 이병헌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17. [부산=뉴시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린 17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병헌 씨가 이렇게 운을 떼자 관객 수천 명이 일제히 환호로 답했다.
‘젊은 영화제’ ‘동아시아 문화권에 중점을 둔 영화제’를 표방하며 1996년 9월 첫 막을 올린 BIFF가 올해 30회를 맞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관심도가 높은 영화제로 성장한 BIFF는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 씨는 “1995년도에 첫 영화를 찍어 올해로 30년차 영화배우가 된 저도 BIFF와 함께 성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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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왼쪽)을 비롯한 ‘어쩔수없다’ 개막작 주역들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7/뉴스1
올해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이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영화는 미국 소설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25년간 근무해 온 제지회사에서 해고당한 중산층 가장 만수(이병헌)의 재취업 투쟁기를 그린 영화다. BIFF 집행위원회는 “개막식을 찾게 될 관객 5000여 명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BIFF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가운데 제 작품이 개막작으로 초청된 건 처음이라 설렌다”며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돼 바깥으로도, 안으로도 향할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지금 영화업계가 어렵지만 영영 이런 상태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BIFF 공식 상영작은 241개 작품으로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26일까지 상영된다. 이 기간 이탈리아 거장 감독 마르코 벨로키오, 프랑스 유명 배우 줄리엣 비노쉬, 봉준호 감독, 매기 강 감독 등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이 BIFF를 찾는다.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 5개 부문에선 아시아 작품 14편이 겨룰 예정이다. 대상작은 26일 폐막식에서 상영된다.
부산=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