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2035년 매출 15조 원,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 될 것”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크리에이트 뉴 뷰티’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 대표 이미지. 아모레퍼시픽 제공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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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스퀘어’에서 상영된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 기념 영상. 아모레퍼시픽 제공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활용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화장품은 세계 다른 브랜드로도 확산되며 K뷰티의 대표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에서 2024년 43%로 증가했다. 라네즈는 미국 유명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 2024년 스킨케어 부문 톱3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가 매출을 이끌어 전년 대비 3배 성장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0년간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까지,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 지역별 고객의 특성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유통사와 협업을 강화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항노화 및 피부 관리 제품에 집중하고 대중 제품 시장도 육성한다. 항노화를 위한 바이오 기술 연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물류, 영업 등에 적용해 고객 대응부터 품질 관리까지 운영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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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걸어온 길 담은 전시 개최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아카이브 공간에 배치한 제품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80년 1945-2025’ 전시에서 팩토리 공간에 선보인 공장 기계들. 아모레퍼시픽 제공
전시를 관람하려면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된다. 이는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모레 팩토리, 원료식물원, 아카이브 세 곳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원료 식물원에서는 주요 원료 식물과 현재 여러 제품에 활용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고유 식물 활용-혁신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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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선대 회장은 1945년 광복을 계기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국내 첫 브랜드 제품인 ‘메로디 크림’을 1948년 선보였다. 1951년 6·25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ABC포마드’를 발매해 큰 성공을 거뒀다.
1954년 국내 첫 화장품 연구소를 세우고 1961년 미용상담실을 개설했다. 1964년 방문판매제도를 도입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여성의 경제 활동 기회가 확대됐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세계 첫 녹차 화장품인 ‘미로’를 1989년 선보였다.
우리 전통 차(茶) 문화를 복원하고 대중화하는 데도 힘썼다. 제주와 호남에 차 재배 단지를 일구어 녹차의 대중화에 나섰다. 태평양장학문화재단과 태평양복지재단도 설립했다.
서경배 회장은 1997년 태평양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우리 고유의 약용 식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만들었고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쿠션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제품과 트렌드를 제시해 왔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