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비전’ 이인섭 대표 인터뷰 LVMH-젠틀몬스터-러쉬가 고객 “IP 보호-단속-리셀러 통제까지 한 플랫폼서 제공하는 게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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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상품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범죄산업으로, 매년 20%씩 커져 지금은 약 3000조 원 규모로 형성돼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대중화로 위조 상품이나 불법 콘텐츠로 피해를 보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 ‘마크비전’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태어난 회사입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35·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권(IP)을 핵심 자산으로 갖고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 기업들이 위조·사칭·무단 판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나아가 유통과 가격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IP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크비전은 이 대표가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만든 스타트업으로, AI를 기반으로 ‘IP 보호 서비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LVMH(루이뷔통모에에네시) 같은 글로벌 명품 그룹부터 러쉬, 젠틀몬스터까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기업들도 마크비전의 고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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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독일 중앙은행을 거쳐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로스쿨 시절 들었던 상표 수업에서 위조 시장의 심각성을 접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위조 상품 시장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글로벌 유통 구조와 연결된 거대한 산업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 문제를 기술로 풀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브랜드 컨트롤’은 마크비전이 최근 주력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행사 때 대량 매입한 정품이 스마트스토어·중고 플랫폼에서 저가에 유통되면, 공식몰·백화점 매출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무너진다”며 “AI 기반 탐지와 단속, 권리 보호, 리셀러 통제까지 모두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 마크비전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