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코스피] 4일 연속 최고가 -10일 연속 상승… 개미는 10거래일간 7.8조 순매도 AI 거품론 완화… 삼성-하이닉스 급등, ‘자사주 소각’ 3차 상법 등 호재 남아 강달러 지속, 원-달러 환율 1389원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기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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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400 고지를 찍었다. 영업일 기준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10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하향을 철회하겠다고 공식화한 점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사자’로 상승장을 주도하고, 개인은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 외국인 ‘10거래일 랠리’ 주도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상승장이 이어진 2∼15일 외국인은 5조1968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액(2조1318억 원)의 2.4배다.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며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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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 중 일부는 너무 단타로 몰입한다”며 “우리나라도 개인 퇴직연금을 장기간 주식에 투자하는 식으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AI 거품론’ 완화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랠리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중순에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거품론’을 제기했지만 최근 이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10일(현지 시간) 33년 만에 최대치인 35.95% 폭등한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었다. AI 덕분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자 국내 AI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10거래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13.1%,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9.3%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반면 개인은 순매도 1, 2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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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가가 너무 올랐으니 팔아 차익을 보자’는 개미들이 늘면 코스피가 조정될 수 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에서 25%로 높일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한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89.0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환율은 여전히 1390원에 육박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