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요한 하리 지음·이선주 옮김/456쪽·2만2000원·어크로스
책은 마약에 대한 단속, 처벌 중심의 접근법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풍부한 사례로 보여준다. 현대인의 집중력 위기를 짚은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 등을 통해 각종 사회문제를 파고든 영국 저널리스트가 썼다. 마약 중독자, 멕시코 마약상, 중독을 연구하는 학자 등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담아냈다.
저자는 마약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근절하려면 “형벌이 아닌 공공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포르투갈은 2000년대 들어 마약 사용 및 소지를 범죄가 아닌 ‘행정 위반’으로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의사와 사회복지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을 권고받는다. 그 결과 마약 중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치료 시설에 가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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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