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B1 비자, 건설 초반 공정에 투입 가능 강훈식 “美당국 클레임…근본적 불신 씨앗 없애야” 구금자 중 임신부 1명 “퍼스트 클래스로 모셨다” 위성락 “한국인 비자 쿼터 협의할 것” “향후 美 재입국시 범법행위 체크 안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감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이 돌아온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2/사진공동취재단
강 비서실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연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B1 비자는 설비나 시설 초반은 가능하게 돼 있고 이스타(ESTA) 비자도 일정 정도 그것에 준해서 움직인다는 게 전제돼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건설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미 당국이 클레임을 걸어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12일 용산대통령실에서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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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5.9.12.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위 실장도 “현 제도 내 관행을 개선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지금 우리 기업 직원이 발급 받는 B1비자 및 이스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해 미국 내 법 집행기관이 일관된 법 집행을 하도록 미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위 실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 국내법 개정을 통해 한국인 비자 쿼터를 만들거나 새 비자를 만드는 것은 미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 행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09.1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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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은 ‘귀국한 근로자들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왔는데 불이익이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입국 문제가 없도록 협의했고 그런 합의가 있었다”며 “나갈 때 서류 절차에서 입국 시에 범법 행위 체크란이 있었는데 체크하지 않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잡혀간 것으로 하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되지만, 나갈 때는 그런 란에 체크하지 않았다. 미국도 알고 있고, 양해를 했다”며 “그러니까 재입국 문제가 없도록 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을 했고 양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인 근로자 총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인 10명·일본인 3명·인도네시아인 1명) 등 미 이민 당국 구금시설에 억류돼 있던 근로자 총 330명이 12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날 대한항공 전세기로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는 316명이다.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까지 포함하면 근로자는 총 330명이다. 전세기 탑승자 중에는 임산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귀국한 국민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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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가족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9.12/사진공동취재단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는 못해서 송구한 마음”이라며 “복귀한 분들이 일상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 치료 방안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