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수사] 특검, 세번째 ‘매관매직 의혹’ 수사 김상민, 2023년초 지인 통해 그림 사… 김건희 그해 9월 김상민과 2번 통화 김상민 “뼛속까지 창원” 주민들에 문자… 작년 총선 컷오프뒤 국정원 특보 돼 특검, 공천-공직 임명 대가성 의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상민 전 검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1억 2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제공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금거북이를 건넨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이어 김 전 검사까지 수사 대상에 추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 특검, 김 여사 세 번째 ‘매관매직 의혹’ 수사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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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 여사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 김 전 검사가 출마하려던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현역 의원이었던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며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18일 오후 10시 30분경 경남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18일 오후 5시 2분경 2번에 걸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1분가량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에도 1분 38초간 통화한 사실을 파악해 김 여사가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경남 창원의창에서 경선 배제(컷오프)된 뒤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이 과정에도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게 아닌지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 김건희 “위작 많아 안 사”… 특검은 진품감정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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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가 그림을 장모 집에 옮겨놓은 게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였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집에 있던 그림을 지난달 16일 장모 집으로 옮겼고, 이 장면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림을 옮기기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 특검은 김건희 일가가 연루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 일가 자택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 씨는 특검 조사에서 그림의 출처 등을 묻는 질문에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씨가 그림을 왜 옮겼는지,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 등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조만간 김 전 검사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검사는 통화에서 “김 여사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김 씨로부터 그림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김 씨에게 현금을 받은 뒤 그대로 전달만 해줬다. 김 씨 대신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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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