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왼쪽)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9.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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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수천만원대 명품 목걸이를 선물하고 인사를 청탁한 의혹을 받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건강상 문제로 퇴실했다.
특검팀은 2일 오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금일 조사를 받고 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인하여 조서 열람을 하지 못하고 오후5시 조사실에서 퇴실하였음을 알려드린다”며 “추후 조사일정은 따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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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특검보는 “자수서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회장의 건강도 진술을 저해할 만큼의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특검에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오후 조사에서 혈압 등 건강상 문제로 인해 조서 열람을 하지 못했고 오후 5시경 특검 조사실에서 퇴실한 것이다.
‘이봉관 회장의 진술은 자수서랑 크게 달라진 건 없는지’라는 질의에 박 특검보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지만 자수서를 낸 분이니 그 범위 내에서 특별한 변경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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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특검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모 국토교통부 서기관의 주거지 및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 대해서 특검은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 씨의 주거지 및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및 사무실 정도”라면서 “그 사무실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다. 오늘 이뤄진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양평군청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서기관의 주거지를 재차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선 “범죄 혐의점을 달리해서 추가 압수수색할 필요성이 있어 재차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서기관은 2022년 국토부가 용역업체를 통해 서울-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당시 실무자로 일했으며, 2023년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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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이 정해지면 풀하겠다. 그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측이 2022년 4월에서 7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씨에게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