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교육과정 몰아서 강의하고 올해-내년 방학 이용해 집중강의 24-25학번 ‘더블링’ 수업으로 실습-강의실 부족 해결 안된곳도
15일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의대 9곳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5학년도 2학기 의대 교육 진행 계획’에 따르면 충남대 의대 본과 1, 2학년은 특별학기(이달 18일∼10월 10일) 기간 하루에 10시간씩 주 6, 7일간 수업을 들어야 한다. 집단 휴학으로 수강하지 못한 1학기 교육과정을 몰아서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학기 개강은 10월 13일로, 학생들은 특별학기 종강 후 3일 뒤부터 바로 2학기 수업을 들어야 해 학업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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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는 비대면 수업으로 1학기 공백을 보충한다. 본과생들을 대상으로 올 2학기 개강을 8월로 당겨 일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본과 1학년은 ‘질병의 이해와 약물요법’, 본과 2학년은 ‘근골격학’을 비대면 수업으로 우선 수강하고 다음 달 1일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 한 국립대 의대 교수는 “1학기에 이수하지 못한 수업을 단기간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도 교수도 힘든 상황”이라며 “각 학교에서 내놓는 대책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이라 교수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수업 본격 재개에 맞춰 강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는 수업 인프라 보충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대 의대 김영리 학장은 “25학번 증원, 24·25학번 ‘더블링’으로 인해 실험실습실, 대형 강의실 부족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가 공간 부족 관련 사항에 대해 수요 조사를 하고 있으나 학생 교육을 위해선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의원실에 제출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