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강소휘, 첫 경기 1점 후 둘째 날 15점 펄펄 V리그서 외인에 가려진 아포짓 문지윤도 제몫
진주국제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여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진주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12일 아르헨티나에 1-3 패배, 13일 프랑스에 2-3으로 각각 졌다. 아직 첫 승이 없다는 결과만 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자세히 살펴보면 수확도 꽤 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8점을 뽑아낸 문지윤(가운데)(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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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홈에서 치르는 대회 첫 경기 아르헨티나전에서 1득점에 그쳐,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2차전에선 달랐다. 아르헨티나전을 마친 뒤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은 아쉬웠다. 더 분발하고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고 스스로 판단했던 강소휘는 프랑스전에서 절치부심,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강소휘는 장신 공격수가 가득한 프랑스를 상대로 블로킹으로 득점하는 등, 한국 선수 중 최다인 15점을 뽑아내면서 제 몫을 다했다. 스윙 리듬은 물론 경기를 운영하는 자세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게 느껴졌다.
주장의 부활은 강소휘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에도 긍정적 시너지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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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은 아르헨티나전 18점, 프랑스전 9점으로 2차전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V리그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낼 수 있는 아포짓 자리에 주로 외국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래서 국내 선수가 아포짓에서 펄펄 나는 모습은 큰 의미가 있다.
문지윤은 강호들과 연달아 맞서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중압감 큰 경기 막판에도 어려운 공을 자신있게 처리, 득점했다.
모랄레스 감독 역시 “대표팀의 아포짓 스파이커가 소속 팀에서는 그 자리에서 뛰지 못하는 게 한국 여자배구의 가장 큰 문제”라면서 “그렇기에 어찌 보면 가장 발전할 여지가 남은 게 아포짓이기도 하다. 문지윤은 많이 발전했다.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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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미들블로커 박은진의 실험도 대표팀엔 큰 자산이다. 박은진은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박은진이지만 모랄레스 감독 체제에서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모랄레스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이다현과 정윤주를 쉬게 하고 박은진을 다양한 상황에서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실험했다. 박은진은 공수에서 활약하며 6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프랑스전 이후 모랄레스 감독은 “가장 선수층이 두터운 곳이 미들블로커 자리다. 박은진까지 합류하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조합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편 한국은 14일 하루 경기 없이 회복의 시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오전 휴식 후 오후 볼 훈련과 웨이트 훈련 등을 실시한다.
이어 15일 스웨덴, 16일 일본, 17일 체코 등 강팀들과의 일전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