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 청구서] 브런슨 “한미 합의조건 충족해야 UFS 기동훈련 연기, 韓이 요청”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8일 경기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 사령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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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은 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첫 간담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은 한미가 합의한 조건이 충족된 시점에 이뤄져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은 기존 합의한 ‘특정 조건들’을 충족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면 잘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한미)가 ‘지름길(shortcut)’을 택할 경우 한반도 군사 대비 태세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지 (전작권 전환이) 완료됐다고 말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 한미 모두에 이롭지 않다”고도 했다. 한미가 정치적 협상으로 조건을 수정하거나 완화해서 전작권을 서둘러 전환할 경우 ‘안보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와 전작권 전환 문제가 연계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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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시작하는 한미 을지 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의 야외기동 훈련 가운데 절반이 9월로 연기된 것은 한국군 지휘부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브런슨 사령관은 밝혔다. 그는 “수해로 고통받은 한국민을 돕기 위해 많은 군인이 투입됐다”며 “현 시점에서 재해 복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내가 막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훈련 연기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평택=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