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선 아폴로 13호 선장 짐 러블.(1969년 사진)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러블의 삶은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다. 그의 용기는 달과 그 너머를 향한 길을 닦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아폴로 13호 선장이자 네 번의 우주 비행에 참여한 러블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1928년 3월 25일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러블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거쳐 해군 테스트 파일럿으로 복무했다. 1962년에는 NASA 우주비행사로 처음 선발됐고, 1968년 12월 지구 밖 천체를 탐사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조종사였다. 초기 우주 탐사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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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은 이 일로 의회의 우주 명예 훈장과 미국 대통령이 주는 자유훈장을 받았다. 그는 1994년 아폴로 13호의 귀환 과정을 담은 회고록 ‘잃어버린 달 : 아폴로 13호의 위험한 항해’를 출간했다. 이 책은 1995년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NASA 본부(휴스턴에 자리잡고 있음)에 당시 상황을 알리던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라는 대사는 불후의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힌다.
러블은 1973년 3월 1일 NASA에서 공식 은퇴했다. 러블이 4차례의 임무를 통해 우주에서 머문 시간은 총 715시간 4분 57초로 당시 세계 최장 기록이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