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사실상 토트넘 마지막 경기를 치른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나 교수는 눈물이 감정을 해소하고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손 선수의 눈물이 결코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 예일대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 “잘 우는 남자도 충분히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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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자가 태어나서 세 번만 울 필요는 없다”며 “하루에 세 번 울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 “강인한 남성상”이 만든 감정 표현의 벽
나 교수는 남성의 정신 건강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남성의 우울증은 여성에 비해 진단이 덜 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가 설정한 강인한 남성상 ‘슬퍼도 울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남자’로 인해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감정(특히 슬픔)을 표현하는 것을 제한받는 경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의 ‘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향성은 자살 위험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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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전반전, 토트넘 손흥민이 활짝 웃으며 선제골을 넣은 존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뉴스1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의 10년 관계를 끝내겠다고 선언한 손 선수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후반 20분 교체될 때 경기장 전체가 잠시 멈춰 섰고,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뉴캐슬 선수들 역시 그의 등을 두드리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 “눈물은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도구”
정신과적 측면에서 눈물은 감정을 해소하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주는 강력한 도구로 알려져 있다. 눈물의 종류에는 △반사적 눈물 △지속적 눈물 △감정적 눈물 등 3가지가 있는데 이 중 감정적인 눈물은 잠재적으로 가장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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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